출시 6개월 만에 1600만 카피. 넥슨이 7년 전 다수 지분을 확보한 스웨덴 개발사가 만든 두 번째 게임이 모회사 1분기 결산 표지를 새로 썼다.
넥슨이 5월 14일 발표한 2026년 1분기 매출은 9억 5300만 달러로 전년 대비 34% 증가했다. 이 가운데 북미·유럽 매출은 444억엔. 전년 동기 109억엔 대비 약 4배다. 던전앤파이터를 축으로 한 아시아 매출 의존 구조가 분기 단위로는 처음으로 의미 있게 흔들린 셈이다.
견인한 게임은 임바크 스튜디오의 ARC Raiders. 2025년 10월 30일 출시 이후 누적 1600만, 1분기에만 460만 카피가 추가됐다. 단일 신작이 한 분기에 만든 변화로는 한국 게임사 기준 손에 꼽힌다.
2018년 11월에 시작된 7년
임바크 스튜디오는 2018년 11월 스웨덴 스톡홀름에서 설립됐다. 창립자 패트릭 쇠더룬드는 일렉트로닉 아츠(EA)의 최고 디자인 책임자 출신이며, 그 전에는 DICE 총괄로 배틀필드·미러스 엣지·스타워즈: 배틀프론트 시리즈를 지휘했다.

넥슨은 같은 달 임바크의 최대 주주로 들어갔다. 다수 지분 66.1%로 출발해 2019년 8월에는 72.8%, 2021년 전량 인수로 자회사 편입을 마무리했다. 인수가는 양사 모두 공식 비공개. 다만 한 가지는 분명하다. 넥슨이 임바크에 들인 7년은 던전앤파이터 IP 의존도를 줄이려는 가장 큰 베팅 가운데 하나였다.
쇠더룬드는 EA·액티비전 같은 거대 퍼블리셔와 정면 경쟁할 수 없다고 판단해 개발 방식을 100배 빠르게 바꿔야 했다고 밝혔다. ARC Raiders는 AAA 신작 예산의 4분의 1로 만들어졌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첫 게임은 식었다: 더 파이널스의 동접 곡선
임바크의 첫 게임 더 파이널스는 2023년 12월 정식 출시됐다. 출시 직후 스팀 동접 피크 24만 2399명. 2023년 스팀 신작 동접 6위였다. 오픈 베타에서는 동접 26만 7000명을 모아 오버워치 2의 같은 지표 약 4배에 해당하는 트래픽을 끌어들였다.

지금은 다르다. 스팀차트 집계 기준 최근 30일 평균 동접 1만 2068명, 피크 2만 1303명. 출시 직후 정점 대비 평균 동접 잔존율은 5% 수준이다. 유저 리뷰 점수는 정착에 성공해 누적 26만 6000건 기준 78점("Mostly Positive")으로 안정됐지만, 라이브서비스 PvP 슈터의 핵심 지표인 동접은 빠르게 식었다.
| 구분 | 출시 피크 동접 | 최근 30일 평균 동접 | 출시 정점 대비 잔존율 |
|---|---|---|---|
| 더 파이널스 (2023.12) | 242,399 | 12,068 | 약 5% |
| ARC Raiders (2025.10) | 465,097 | 66,281 | 약 14% |
표면적으로 본다면 첫 게임이 실패한 것은 아니다. 26만 명의 누적 리뷰가 안정적으로 긍정 우위를 유지하는 슈터는 흔하지 않다. 그러나 출시 정점에서 95%가 빠진 게임으로 모회사 분기 결산을 흔들 수는 없다. 첫 게임의 결과만 놓고 보면 7년 베팅의 가성비는 의문이 남는 셈이었다.
두 번째 시도, 다른 장르 다른 결과
ARC Raiders는 PvPvE 추출 슈터다. 적대적 로봇이 지표면을 점령한 포스트 아포칼립스 지구에서 인간 레이더가 자원을 회수하고 다른 플레이어와 부딪힌다. 라이브서비스 PvP 슈터였던 더 파이널스와는 장르가 다르다.

출시 6개월 잔존율도 다르다. 최근 30일 평균 동접 6만 6280명은 출시 피크 46만 5097명 대비 약 14%로, 같은 시점의 더 파이널스보다 잔존율이 3배 가까이 높다. 그렇기에 1600만이라는 누적 판매와 별개로, 게임이 살아 있는 상태에서 분기 결산을 견인했다는 점이 의미가 있다.
다만 쇠더룬드 본인도 1600만이 끝이 아니라는 점을 인정한 셈이다. 5월 14일 결산에서 임바크는 업데이트 주기를 월 단위에서 연 2회 대형 패치로 바꾼다고 밝혔다. 첫 대형 패치 "프로즌 트레일"은 10월 출시 예정이며, 게임 내 최대 규모 신규 맵과 적·진영·스킬 트리·캐릭터 의상을 함께 추가한다. 쇠더룬드는 이미 산 1600만 명을 다시 게임으로 끌어들이는 것이 임바크가 해야 할 일이라고 표현했다. 동접 곡선이 천천히 빠지고 있다는 사실에 대한 자기 인정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