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의 마무리는 붉은사막 1.04였다. 5월은 분위기가 다르다. 7일부터 29일까지, 대작이 끊이지 않는 한 달이다. 90년대 청춘 어드벤처로 열고, 도쿄 한가운데서 포르자가 질주하고, 우주선에서 무언가가 돌아다니고, 제임스 본드가 처음 방아쇠를 당긴다. 마무리는 비 내리는 고담이다.
5월 7일, 믹스테이프
1990년대 북부 캘리포니아 작은 마을, 고교 졸업 전날 밤의 세 친구.
고등학교 졸업 전날 밤, 록포드·슬레이터·카산드라가 파티 장소로 향하며 성장기를 회상한다. 존 휴즈의 80년대 청춘 영화 톤을 90년대로 옮겨 놓은 작품이다. 사운드트랙에 스매싱 펌킨스, 디보, 이기 팝, 조이 디비전이 깔린다. 개발사 Beethoven & Dinosaur는 2021년 The Artful Escape로 음악 기반 성장물을 증명한 멜버른 팀이고, 이번에도 Annapurna가 퍼블리싱을 맡았다.
이 게임이 노리는 건 서사의 집중도다. 한 차례 연기를 거친 끝에 5월 7일로 확정됐다. 게임패스 Day 1 편입은 이번 달 가장 부담 없는 진입이다. 액션 피로를 달래고 싶거나 스위치 2 라이브러리를 조용한 밤 취향으로 채우고 싶은 플레이어에게 어울린다.
5월 12일, 인디아나 존스: 그레이트 서클 스위치 2판
레이더스 오브 더 로스트 아크와 최후의 성전 사이 1937년을 배경으로 한 1인칭 어드벤처.
작년 말 Xbox·PC에 이어 올해 4월 PS5판이 올라왔고, 스위치 2판이 5월 12일 합류한다. 울펜슈타인 시리즈를 만든 MachineGames가 베데스다 체제 아래 쓴 각본이다. 1인칭 어드벤처에서 액션과 퍼즐의 균형이 잘 짜였다는 평가가 공개 이후 유지됐다.
스위치 2판은 카트리지 본편 데이터를 완전 탑재한다. 한국어 자막과 인터페이스를 공식 지원한다는 점이 스위치 2 유저에게는 드문 호재다. 집에서든 휴대 모드에서든 원작의 서사를 따라가고 싶은 플레이어에게 맞는다. 다만 용량 60GB에 가까우니 마이크로SD 익스프레스 카드 여분은 미리 준비해 두는 편이 낫다.
5월 12일, 디렉티브 8020
지구에서 12광년 떨어진 타우 세티 f 행성에 불시착한 식민지 함선 카시오페이아.
슈퍼매시브 게임즈의 다크 픽처스 앤솔로지 5번째 작품. 플레이 가능 캐릭터 5명 중 누구라도 선택에 따라 영구 사망할 수 있고, 이번 작에는 '턴어라운드 포인트'가 신설됐다. 결정적 순간을 되돌려 분기를 다시 고를 수 있는 기능이다. 카우치 코옵 최대 5인을 Day 1부터 지원하고, 온라인 멀티플레이어는 무료 업데이트로 추가된다.
이 시리즈가 원래 노리는 건 호러 영화의 간접 체험이다. Until Dawn 때부터 유지된 구조가 이번엔 SF로 옮겨왔을 뿐이다. 친구와 거실에 모여 번갈아 컨트롤러를 돌리며 "누가 죽을까"를 즐기는 플레이어에게는 이번 달 최고의 선택이다. 혼자 고요하게 호러를 파고들고 싶은 쪽이라면 같은 달 21일 루나 어비스가 먼저다.
5월 19일, 포르자 호라이즌 6
시리즈 최초의 일본 무대, 벚꽃·호수·후지산이 들어간 공식 키 아트.
시리즈 최초의 일본 무대다. 도쿄가 주요 도시로 들어오고, 이 게임 속 도쿄 구역은 역대 호라이즌 도시 중 5배 규모의 드라이버블 공간으로 설계됐다. 개발사 Playground Games가 일본 지리 재현에 평균 이상의 자원을 투입했다는 건 4월 공개된 일본 게임플레이 35분 프리뷰에서도 확인됐다. 엑스박스 게임패스 Ultimate와 PC 게임패스 구독자는 출시일에 추가 비용 없이 플레이할 수 있고, 프리미엄 에디션 구매자는 5월 15일부터 얼리 액세스에 먼저 들어간다.
플레이스테이션 유저는 하반기까지 기다려야 한다. 정확한 날짜는 아직 공개되지 않았다. 레이싱 게임을 플랫폼 상관없이 즐길 수 있는 상황이라면 게임패스가 가장 경제적이다. 엑스박스 전용이 아닌 일본 오픈월드 레이싱을 원하는 플레이어에게 이번 달 대체재는 없다.
5월 21일, 요시 앤 미스터리어스 북
닌텐도 스위치 2 독점으로 공개된 요시 시리즈의 새 기획, 마리오 40주년 라인업에 편입됐다.
요시 시리즈의 스위치 2 단독 신작이자 슈퍼 마리오브라더스 40주년 기념 라인업 구성원이다. 플레이어는 '미스터 E'라는 말하는 책과 함께 책 속 페이지를 돌아다니며 그 안에 사는 생물들을 관찰하고 실험한다. 아트는 닌텐도 퍼스트파티로는 드문 종이 일러스트 풍이다. 저프레임 애니메이션에 연필 질감 외곽선을 얹어 수제 그림책 같은 질감을 뽑아냈다. 해외 프리뷰 분위기는 호의적이다.
닌텐도 본가의 강점은 제작 완성도의 일관성이다. 한국어 자막을 공식 지원한다는 점이 확인됐다. 아이와 함께 스위치 2를 즐기는 가족, 종이 책 풍 아트북 감성을 좋아하는 유저, 마리오 40주년 컬렉션을 완주할 팬 세 집단이 타깃이다.
5월 21일, 제로 퍼레이즈: 포 데드 스파이즈
디스코 엘리시움을 만든 ZA/UM의 6년 만의 차기작, 첩보 세계관으로 무대를 옮겼다.
디스코 엘리시움을 만든 스튜디오 ZA/UM의 차기작. 그들 기준 2019년 이후 첫 신작이다. 장르는 첩보 RPG. 전작의 대화 중심 스킬 체크 구조를 유지하면서 냉전기 스파이 세계관으로 무대를 옮겼다. 출시 당일 스팀 덱 베리파이드 인증을 받아 발매되며, PS5판은 하반기 따로 공개된다.
한국어 자막이 런칭 시점에 포함되지 않는 점은 분명 아쉽다. 하지만 디스코 엘리시움의 문장력을 영어 원문으로 소화했던 플레이어에게는 이번에도 텍스트 밀도가 게임의 가장 큰 보상이다. 디스코 엘리시움 완주자, 문학적 RPG를 기다린 유저, 존 르 카레 계열 첩보 드라마 팬에게 어울린다. 한국어 자막을 기다리고 싶다면 PS5 하반기판까지 보류하는 쪽이 안전하다.
5월 21일, 루나 어비스
브루탈리즘 건축 풍 거대 도시에서 펼쳐지는 불릿헬 FPS의 공식 키 아트.
소형 스튜디오 Kwalee Labs가 만든 서사 기반 FPS 액션 어드벤처. 브루탈리즘 건축을 차용한 거대 도시를 배경으로 플랫포머·불릿헬·1인칭 슈팅을 하나로 엮었다. 해외 프리뷰에서 "처음엔 압도되지만 잊을 수 없다"는 평가가 반복됐다. 엑스박스 클라우드 게이밍 대응에 게임패스까지 Day 1로 편입된다.
이 작품이 노리는 건 명확하다. 보이는 총알과 보이지 않는 분노의 교차다. 구식 사이파이 톤을 그리워하는 플레이어, 블레이드 러너와 리턴얼 사이의 감성을 찾는 유저에게 맞는다. 대중적 슈팅을 기대하고 들어가면 학습 곡선에 놀랄 수 있다.
5월 22일, 테일즈 오브 어라이즈: 비욘드 더 던 에디션 스위치 2
2021년 본편과 비욘드 더 던 확장팩을 통합해 스위치 2로 이식한 컴플리트 에디션.
2021년 PS·Xbox·PC로 출시됐던 테일즈 오브 어라이즈의 스위치 2 이식판. 본편에 작년 발매된 확장팩 비욘드 더 던을 통합하고, 어텔리에 소피 2·스칼렛 넥서스 콜라보 코스튬과 위클리 파미통 협력 무기, 추가 난이도까지 넣은 컴플리트 구성이다. 일본은 5월 21일, 글로벌은 22일 순차 공개된다.
한국어 자막을 공식 지원한다는 점이 한국 스위치 2 JRPG 플레이어에게는 큰 의미다. 비욘드 더 던 확장팩까지 담은 한국어판을 휴대 모드로 즐길 수 있는 건 이번이 처음이다. 테일즈 시리즈 입문자, PS 세대에 본편을 놓친 스위치 중심 플레이어, 밤에 누워서 JRPG를 하고 싶은 사람 세 집단이 타깃이다.
5월 27일, 007: 퍼스트 라이트
히트맨 3 완결 이후 IO Interactive가 풀 프로덕션으로 개발한 오리지널 본드 게임이다. 영화 각색이 아니라 독자 각본으로 풀어낸 본드 오리진이라는 점이 이 작품의 차별점이다. 아일랜드 배우 패트릭 깁슨이 본드 연기를 맡았고, 오랜 본드 시리즈 작곡가 데이비드 아놀드가 라나 델 레이와 테마송 'First Light'를 만들었다. 게임은 2025년 12월 한 차례 연기된 끝에 5월 27일로 확정됐고, 이번 달의 메인 이벤트다.
IO Interactive의 잠입 디자인은 히트맨 시리즈로 이미 증명됐다. 3인칭 잠입과 본드 IP의 결합은 스플린터셀 이후 공석이었던 자리를 대체한다. 영화 본드의 팬, 히트맨 시리즈를 긴 호흡으로 파고든 플레이어, 성장형 오리진 서사를 선호하는 유저 세 집단이 모두 여기로 모인다.
5월 28일, 롤리팝 체인소 RePOP 한국어 패키지판
2012년 원작을 리마스터한 RePOP 버전의 한국어 패키지판 키 아트.
2012년 원작 롤리팝 체인소의 리마스터. 해상도와 프레임 레이트 개선, 컨트롤 편의 개선, RePOP 모드의 팝아트 풍 대미지 이펙트 추가가 변경점이다. 원작 라이선스 이슈로 오랫동안 비공식 리스트에 있던 사운드트랙도 상당 부분 복구됐다. 스위치 2 에디션과 PS5판이 한국어 자막 물리 패키지로 공식 출시되며, 예약 판매는 오늘(4월 24일)부터 5월 26일까지 받는다.
노리는 건 뚜렷하다. 2012년의 아케이드적 쾌감을 한국 콘솔 유저가 리저널 락 걱정 없이 물리 패키지로 소장할 기회다. 원작을 플레이해 본 30대 후반·40대 플레이어, 스위치 2 라이브러리에 감각적 잔혹미 액션을 추가하고 싶은 유저가 타깃이다.
5월 29일, 레고 배트맨: 레거시 오브 더 다크 나이트
비 내리는 고담시티를 배경으로 중앙에 선 레고 배트맨의 공식 키 아트.
레고 배트맨 시리즈 4번째 작품이자 TT Games의 이번 세대 대표작. 영화와 코믹스에서 끌어왔지만 특정 영화 각색에 의존하지 않고 오리지널 스토리로 간다. 디럭스 에디션 구매자는 5월 26일 오후부터 72시간 얼리 액세스에 들어가고, 본격 발매는 29일이다. 스위치 2판 시점은 아직 공식 발표 전이다.
레고 시리즈의 기본기는 가족 단위 플레이와 수집 요소다. 이번 작은 거기에 코어 배트맨 팬을 끌어들이려는 의도가 보인다. 가족과 주말을 보낼 타이틀을 찾는 부모, 레고 게임의 편안한 액션을 선호하는 플레이어, 배트맨 IP 수집가까지가 타깃이다. 월 마지막 주, 한 번 앉으면 오래 가는 쪽이다.
이번 달 구매 우선순위
한 편만 고르라면 5월 27일 007 퍼스트 라이트. 게임패스 구독자라면 포르자·루나 어비스·믹스테이프 Day 1 셋만으로 본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