캡콤의 호러 IP '바이오하자드'를 원작으로 한 신작 영화의 첫 티저 영상이 4월 30일 공개됐다. 글로벌 개봉일은 9월 18일로 확정된 상태다. 이번 작품은 2002년부터 2016년까지 이어진 폴 W.S. 앤더슨 감독의 액션 시리즈 6편과 2021년 리부트 작품에 이어 시리즈 통산 두 번째 리부트에 해당한다.
연출은 잭 크레거(Zach Cregger)가 맡았다. 지난해 호러 장르에서 평단과 흥행을 동시에 잡은 '웨폰스(Weapons)'와 그 직전 작품 '바바리안(Barbarian)'으로 호러 연출가 라인업에 빠르게 자리잡은 인물이다. 각본은 크레거가 셰이 해튼(Shay Hatten)과 공동 집필했다. 배급은 소니 픽처스의 컬럼비아 픽처스가 맡으며, 작년 3월 입찰 경쟁에서 소니가 권리를 가져갔다. 제작비는 약 8000만 달러(한화 약 1100억 원)로 잭 크레거의 최대 규모 연출작이다.
'RE2' 평행 시점의 신규 주인공
이번 영화는 게임 시리즈에서 익숙한 인물 대신 완전히 새로운 주인공을 내세운다. 주인공 브라이언(오스틴 에이브럼스 분)은 화물을 배달하는 택배기사로, 라쿤시티에서 발생한 바이러스 사태에 휘말려 하룻밤 사이의 사투를 벌인다. 시간 축은 1998년에 출시된 게임 'RE2'의 사건과 평행하게 흘러가는 구조다. 게임 팬에게 낯익은 도시·시점을 공유하면서도 주인공·서사는 새로 짠다는 의미다.
크레거는 플레이스테이션 공식 블로그에 게재된 인터뷰에서 초기 게임 시리즈에서 영감을 받았다고 밝혔다. 액션 위주로 풀어낸 이전 영화 시리즈와 달리, 호러 톤을 본류로 가져가겠다는 신호다. 출연진에는 오스틴 에이브럼스 외에 잭 체리, 칼리 라이스, 폴 월터 하우저가 이름을 올렸다. 티저 첫 컷은 눈 내리는 라쿤시티 야간 거리에서 주인공이 화물을 안고 달리는 장면에서 시작한다.
캡콤 IP 영상화의 새로운 사이클
이번 영화 신작은 캡콤이 자사 호러 IP를 영화·드라마로 다시 풀어내는 사이클의 한가운데에서 공개됐다. 4월 17일 출시된 게임 '레지던트 이블 레퀴엠'이 출시 2일 만에 글로벌 100만 장을 돌파한 직후, 같은 IP의 영화 첫 영상이 그 흐름에 곧장 합류했다. 게임 흥행이 영화 마케팅으로 이어지고, 영화 흥행이 다시 게임 신규 진입을 만들어내는 IP 순환 구조다.
게임 IP의 영상화 성공 모델은 최근 몇 년 사이 빠르게 자리잡았다. HBO '더 라스트 오브 어스', 어메이즌 '폴아웃', 닌텐도 '슈퍼 마리오 브라더스' 영화 등이 그 흐름이고, 캡콤도 작년 자사 IP 라인업의 영상 권리를 잇따라 정리했다. 바이오하자드는 캡콤의 영상화 라인 가운데 가장 누적 영상 자산이 큰 IP다. 폴 W.S. 앤더슨 시리즈 6편이 글로벌 박스오피스 약 12억 달러를 모았고, 2021년 리부트작 '라쿤시티'도 흥행은 부진했지만 IP 노출은 이어졌다.
한국 개봉
소니 픽처스 코리아의 한국 개봉 시점은 따로 발표되지 않았다. 통상 소니 글로벌 개봉작은 한국에서도 동일 주차 또는 1~2주차 내에 동시 개봉되는 패턴이라, 9월 셋째 주를 전후한 한국 극장 동시 개봉 가능성이 가장 높다. 한국 캡콤이 운영하는 게임 라인업과 영화 마케팅이 같은 시점에 묶일 경우, 이미 한국에서 흥행 라인을 형성한 '레지던트 이블 레퀴엠' 후속 패치 사이클과 영화 마케팅이 동시에 가시화되는 그림이 그려진다.
게임 팬 입장에서 가장 큰 변수는 잭 크레거가 액션 영화 톤으로 굳어졌던 시리즈 정체성을 호러 톤으로 다시 끌고 갈 수 있는지다. '웨폰스'에서 보여준 분위기 위주의 호러 연출이 라쿤시티의 좀비 사태와 결합될 때 어떤 결과를 만들어내는지가 9월 개봉을 앞둔 중간 평가의 핵심이 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