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만 4860명. 2024년 7월 7일, 퍼스트 디센던트가 Steam에서 기록한 최고 동시 접속자 수다. 2026년 4월 현재 일일 피크는 5000명을 밑돈다. 98%가 떠났다.
이 숫자 앞에서 넥슨 CEO 이정헌은 3월 31일 캐피탈 마켓 브리핑(CMB 2026)에서 직설적으로 인정했다. "퍼스트 디센던트 역시 출시 이후 모멘텀을 유지하는 데 실패했다." 이어서 "단순한 패치로 해결할 수 있는 문제가 아니라 게임 설계 단계에서의 구조적 개선이 필요한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CEO가 설계 실패를 인정한 지 이틀 뒤인 4월 2일, 퍼스트 디센던트 개발진이 Dev Talk 라이브 방송을 통해 장기 로드맵 '게임의 완성'을 공개했다.
실패의 궤적
퍼스트 디센던트는 2024년 7월 PS5, Xbox Series X|S, PC로 동시 출시됐다. 무료 루트슈터로서 초기 반응은 폭발적이었다. 출시 첫 주 Steam 동접 26만을 찍었고, 트위치 시청자도 16만에 달했다.
문제는 그 이후다.
| 지표 | 출시 직후 (2024.7) | 현재 (2026.4) | 변화 |
|---|---|---|---|
| Steam 최고 동접 | 26만 4860명 | 약 5000명 | 98% 감소 |
| 트위치 시청자 | 16만명 | 약 200명 | 99% 감소 |
| PC·콘솔 부문 매출 | 1286억원 (2024) | 899억원 (2025) | 30% 감소 |
출시 당시의 흥행이 체류로 이어지지 못한 전형적인 사례인 셈이다. Steam 리뷰는 현재까지 '복합적(Mixed)' 평가에 머물러 있다.
무엇이 이용자를 떠나게 했나
슈팅 자체의 타격감에 대한 불만은 상대적으로 적었다. 퍼스트 디센던트의 전투는 출시 직후부터 동장르 대비 준수하다는 평가를 받았고, 계승자별로 차별화된 능력 설계도 초반 매력의 핵심이었다. 문제는 그 전투를 반복하게 만드는 구조에 있었다.
파밍 루프가 대표적이다. 이용자가 원하는 아이템을 얻기까지의 경로가 다단계로 설계되어 있었다. 미션에서 아모퍼스 소재를 획득하고, 그 소재에서 원하는 부품이 나오길 기대하고, 다시 희귀 기본 재료의 드롭률에 기대는 구조였다. 각 단계마다 확률이 개입하다 보니, 목표까지의 거리가 불투명했다. 시즌2에서 타겟 보상 시스템을 도입해 일정 횟수 이상 시도하면 보상을 보장하는 방식으로 완화를 시도했지만, 근본 구조는 유지됐다.
엔드게임도 빈약했다. 계승자와 무기를 수집한 뒤 할 수 있는 일이 코로서스 스피드런 정도로 수렴했다. 수집 자체가 목적이 되어야 하는 루트슈터에서, 수집 이후의 활용처가 부족했던 것이다. 콘텐츠를 추가할수록 파편화만 심해졌고, 이용자 동선은 분산되는 대신 소멸했다.
과금 모델에 대한 반발도 체류 이탈에 한몫했다. 배틀패스가 시즌당 2회로 늘어나면서 현금 구매 전용으로 전환됐고, 이 변경은 무료 루트슈터라는 진입 매력과 충돌했다.
침공 삭제, 구조 해체의 시작
'게임의 완성' 로드맵이 단순한 구호가 아니라는 근거는 이미 나왔다. 2026년 3월 12일, 넥슨게임즈는 침공(Invasion) 던전을 영구 삭제했다. 2024년 8월 계승자 헤일리 업데이트와 함께 추가됐던 하드 모드 전용 콘텐츠였다.
침공은 골드 수급의 핵심 통로였지만, 반복 횟수 제한과 보상 효율을 둘러싼 불만이 끊이지 않았다. 삭제 직전 2주간 페어웰 이벤트가 진행됐고, 회당 보상이 100만 골드에서 404만 골드로 올랐다. 침공이 담당하던 골드 수급은 계승자 임무 현황판과 작전 지령 시스템이 이어받았다.
기존 콘텐츠를 아예 제거하고 새 시스템으로 대체한다는 것은, 위에 덧대는 방식으로는 안 된다는 판단이 내부에서도 내려졌다는 뜻이다.
'게임의 완성' 3단계 재건
4월 2일 Dev Talk에 출연한 주민석 크리에이티브 디렉터와 커뮤니티 매니저 제이슨 리는 3단계 로드맵을 발표했다. 주민석 디렉터는 "도전 콘텐츠와 그에 걸맞은 보상을 제공하는 것이 현재 가장 중요한 과제"라고 밝혔다.

1단계. 코어 게임 재정립. 밸런스, 파밍 루프, 엔드게임 구조를 전면 개편한다. 가장 많은 이용자가 이탈한 지점이 엔드게임이었기 때문에 여기부터 손대겠다는 판단이다. 이 단계는 시즌4(2026년 여름)까지 완료를 목표로 한다.
2단계. 신규 이용자 진입 장벽 감소. 부스트 패스 2.0과 온보딩 개선으로 복귀 이용자와 신규 이용자의 초반 경험을 재설계한다. 메인 스토리도 대폭 손볼 예정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