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이 없다.
생각해 보면 시간도 없지만, 솔직히 돈이 더 없다.
그래서 결심했다. 1렙부터 키운다.
어차피 20렙까지는 무료다. 무료 구간에서 깨알같이 키우고, 재밌으면 그때 결제하면 되는 거 아닌가. 아무것도 모르는 상태에서 점프권 쓰면 그건 그냥 돈 낭비다.
만렙 경험 무! 게임센스는 굿!
종족은 블러드 엘프, 직업은 성기사. 이름은 GigleNarae. 출격!

호드의 병사, 바다 위에서 시작하다
캐릭터를 만들자마자 시네마틱이 나온다.
"당신은 강대한 호드의 병사입니다."
거창한 내레이션과 함께 배 한 척이 바다를 가른다. 분위기는 웅장한데 내 레벨은 1이다. 이 괴리감이 와우의 매력이라면 매력이겠지.

배에서 이미 9렙을 찍어버렸다
시작 배에서 이것저것 눌러보다 보니 퀘스트가 줄줄이 나온다. NPC 말 듣고, 적 잡고, 아이템 줍고. 정신없이 따라가다 보니 배에서 내리게 되었다.

튜토리얼, 그리고 첫 발걸음
배에서 내리니 본격적인 튜토리얼이 시작된다. 오픈한 지 좀 됐지만, 유저들이 드문드문 보인다. 다들 나처럼 무료 구간에서 구경 나온 건가.
기본 조작을 익히고 퀘스트를 따라가다 보면 성장 속도가 꽤 빠르다. 레벨업 알림이 뜰 때마다 괜히 뿌듯하다. 이 단순한 쾌감이 20년간 이 게임을 살려온 거겠지.
첫 무기, 첫 죽음
퀘스트 보상으로 무기가 하나 들어왔다. 뭔지는 모르겠지만 장착하니까 좀 세진 느낌.

그리고 얼마 안 가서 죽었다.
적을 너무 많이 끌어서 그런 건 아니고... 아니 사실 그런 거다. 성기사가 탱커라며? 탱커는 안 죽는 거 아니었나?

정예 몬스터와의 조우
필드를 돌아다니다가 이름이 금색으로 빛나는 녀석을 만났다. 정예 몬스터. 튜토리얼 지역이라 주변에 사람도 없다. 어쩔 수 없지. 혼자 간다.
솔직히 좀 쫄았다. 체급부터가 다르다. 하지만 성기사는 성기사였다. 스킬 돌려가며 때리고, 자힐하고, 또 때리고. 시간은 좀 걸렸지만 결국 혼자 잡았다.
이거 성기사 좀 쎄잖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