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니가 번지(Bungie) 인수와 관련해 다시 한 번 대형 손실을 기록했다. 2025 회계연도 4분기에 88.6억 엔(약 5억6천만 달러) 규모의 손상차손을 처리하며, FY2025 누적 손실은 120.1억 엔(약 7억6500만 달러)에 도달했다. 익스트랙션 슈터 마라톤(Marathon)의 출시 부진과 데스티니 2(Destiny 2)의 지속 하락이 누적된 결과다.
이번 4분기 손상차손은 마라톤이 3월 출시된 직후 회계연도 마지막 분기에 잡혔다. 40달러로 출시된 마라톤은 두 달이 지난 현재 스팀 동시 접속자 1만~1만5천 명 사이를 맴돌고 있으며, 출시 직후 정점 대비 약 68% 감소한 수준이다.
소니는 2022년 36억 달러에 번지를 인수했다. 인수 이후 두 차례의 대규모 감원이 진행됐고 기존 CEO 피트 파슨스도 교체됐으며, 데스티니 2의 시즌제 콘텐츠 축소도 함께 이어지고 있다.
마라톤은 어떻게 흘러왔나
마라톤은 1994년 시작된 번지 트릴로지의 후속작이지만, 이번에는 익스트랙션 슈터로 장르를 바꿨다. 개발비는 2억 달러(약 2800억 원) 이상이 투입된 것으로 추정되며, 라이브서비스 게임으로 설계됐다.
베타 단계의 콘셉트 디자인 표절 논란, 출시 직전 일정 변경, 베타 피드백 미반영 비판이 누적된 가운데, 출시 후 동시접속자 급락이 이어졌다. 한 달 전부터는 번지 내부 추가 감원 보도와 마라톤 사업 침체에 대한 지적이 잇따랐다.
소니의 입장
소니는 결산 자료에서 마라톤에 대해 "콘텐츠 확장 및 플레이어 확보를 통해 성과를 개선해 나갈 것"이라고 명시했다. 5월 말 FY2025 정식 결산 발표가 예정되어 있어, 번지의 향후 위치에 대한 추가 정보가 공개될 가능성이 있다.
콘코드(Concord)가 출시 2주 만에 종료됐고, 마라톤도 출시 2개월에 손상차손 5억6천만 달러를 기록했다. 소니의 라이브서비스 확장 전략은 사실상 두 차례 연속 좌초한 셈이다. PS5 후반부와 PS6 초기에는 라이브서비스 의존도를 줄이고, 한국에서도 인기 높은 싱글플레이어 IP — 갓 오브 워, 라스트 오브 어스, 스파이더맨, 호라이즌 — 시리즈에 다시 무게를 둘 가능성이 커졌다. 같은 흐름으로 에픽게임즈도 1000명 이상을 정리해고했고, 아이도스 몬트리올도 124명 추가 감원과 함께 19년 베테랑 스튜디오 헤드가 떠나는 등, 글로벌 게임 산업 전반에 라이브서비스·대형 IP 쪽 구조조정 압력이 동시 작동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