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넷째 주, 에픽게임즈가 대규모 감원을 발표하고 소니가 또 하나의 스튜디오를 닫았다. 한 달 전 블루포인트 게임즈 폐쇄가 확정된 직후였다. 2024년이 업계 최악의 해고 해였고, 2026년 1분기가 그 흐름을 이어받고 있다.
에픽게임즈, 포트나이트 하락세에 1000명 감원
팀 스위니 CEO는 공식 블로그에서 "2025년부터 시작된 포트나이트 참여율 하락으로 수입보다 훨씬 많은 비용을 지출하고 있다"고 밝혔다. 해고 규모는 1000명 이상. 2023년 830명을 감원한 지 2년여 만의 두 번째 대규모 구조조정이다.
에픽이 공개한 연말 결산에 따르면 포트나이트 전체 플레이 시간은 전년 대비 감소했고, 서드파티 타이틀 참여만 4% 늘었다. 스위니는 "포트나이트 매직을 매 시즌 일관되게 전달하는 데 어려움이 있었다"고 인정하면서도 "이번 해고는 AI와 관련이 없다"고 명시했다.
인건비 감축에 더해 계약직 축소, 마케팅 절감, 채용 동결 등으로 5억 달러 이상의 비용 절감을 추진한다. 해고 직원에게는 최소 4개월분 기본급, 미국 기준 6개월 의료보험, 2027년 1월까지 가속 베스팅되는 스톡옵션이 제공된다.
포트나이트 내부에서도 칼질이 이어졌다. FPS 모드 발리스틱과 음악 대전 모드 페스티벌 배틀 스테이지는 4월 16일, 로켓 레이싱은 10월에 각각 서비스를 종료한다. 에픽은 이 모드들에 대해 "충분히 매력적인 경험을 만들지 못했다"고 시인했다.
소니, PS5 세대에만 8곳을 닫았다
소니의 구조조정은 하루짜리 사건이 아니다.
3월 24일 폐쇄가 확정된 다크 아웃로 게임즈는 콜 오브 듀티 좀비 모드를 이끌었던 제이슨 블런들이 LA에 설립한 스튜디오다. 약 50명이 영향을 받았으며, 게임 한 편 출시하지 못한 채 문을 닫았다. 블런들의 이전 스튜디오 디비에이션 게임즈 역시 2024년 같은 운명을 맞은 바 있다.
한 달 전인 2월에는 블루포인트 게임즈의 3월 폐쇄가 확정됐다. 약 70명이 일자리를 잃었다. 데몬즈 소울, 완다와 거상 리메이크로 이름을 올린 스튜디오를 소니가 인수한 것은 2021년이었지만, 라이브 서비스 갓 오브 워 프로젝트가 2025년 1월 취소되면서 사실상 갈 곳이 없어졌다.
플레이스테이션 스튜디오 수장 헤르만 헐스트는 "개발 비용 상승, 산업 성장 둔화, 플레이어 행동 변화, 거시경제 역풍"을 이유로 들었다. PS5 세대에 들어서 소니가 닫은 자사 스튜디오를 정리하면 이렇다.
| 연도 | 폐쇄 스튜디오 |
|---|---|
| 2020 | 맨체스터 스튜디오 |
| 2021 | 재팬 스튜디오 |
| 2023 | 픽셀오퍼스 |
| 2024 | 런던 스튜디오, 파이어워크 게임즈, 네온 코이 |
| 2026 | 블루포인트 게임즈, 다크 아웃로 게임즈 |
6년간 8곳. 모바일 게임 부문도 축소 대상이다. 기 발표된 MLB 더 쇼 모바일과 호라이즌 스틸 프론티어스는 유지하되, 신규 모바일 프로젝트는 중단된다.
1월에도 900명이 잘렸다
에픽과 소니 이전에도 2026년은 조용하지 않았다. 1월에만 약 900명이 해고됐다.
이스라엘 모바일 게임사 플레이티카가 500명(전체 인력 15%)을 감원하며 "AI 의존도를 높여 인력 규모를 줄이겠다"고 밝힌 것이 가장 큰 건이었다. 메타는 VR 스튜디오 산주루, 아마처(Armature), 트위스티드 픽셀 세 곳을 한꺼번에 닫았고, 유비소프트 핼리팩스에서도 71명이 자리를 잃었다. 클라우드헤드 게임즈는 직원의 70%를 내보냈다.
GDC 설문이 찍은 현재 온도
GDC 2026이 게임 업계 종사자 2300명 이상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 결과는 체감을 수치로 확인시켜 준다.
미국 응답자의 33%가 "최근 2년간 해고를 경험했다"고 답했다. 전체 응답자 기준으로는 28%. 현재 또는 가장 최근 고용주가 지난 12개월간 해고를 실시했다는 응답은 50%에 달했고, AAA 스튜디오로 한정하면 67%까지 올라갔다. 학생 응답자 74%는 졸업 후 취업 전망에 불안을 느끼고 있었다. 경력자들이 대거 구직 시장에 풀리면서 신입의 자리가 좁아진 결과다.
AI에 대한 시각도 급변했다. AI가 업계에 해롭다고 답한 비율은 52%로, 전년 30%, 2년 전 18%에서 가파르게 뛰었다. 긍정 응답은 7%에 불과했다.
반복되는 이유, 줄지 않는 규모
에픽은 "참여율 하락"을, 소니는 "산업 환경 악화"를 말했다. 2023년부터 반복되어 온 해고 사유와 크게 다르지 않다. 2024년 업계 최악의 해고, 2025년 5000명 이상 추가 감원을 거쳤지만 감원의 규모와 빈도는 수그러들지 않고 있다.
에픽의 경우 2023년과 2026년 감원을 합치면 누적 1830명 이상이다. 소니는 PS5 세대에만 8개 스튜디오를 폐쇄했다. 이것이 과잉 확장의 후유증인지, 산업 자체의 구조적 전환인지. 올해 하반기 실적이 판단 근거를 제공할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