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픽게임즈가 3월 24일 1000명 이상의 직원을 해고했다. 전체 인력의 약 20%에 해당하는 규모다. 회사는 공식 블로그를 통해 2025년부터 시작된 포트나이트 참여율 하락으로 지출이 수익을 초과하는 상황이라고 밝혔으며, 이번 구조조정과 함께 5억 달러 이상의 비용 절감을 추진한다고 발표했다.
포트나이트 로켓 레이싱, 발리스틱, 페스티벌 배틀 스테이지 등 일부 서비스도 종료된다. 해고 대상자에게는 최소 4개월의 퇴직금과 스톡옵션 조기 귀속, 6개월간의 건강보험 연장이 제공된다.
논란은 해고 대상에 말기 뇌종양 투병 중인 프로그래머 마이크 프린키(Mike Prinke)가 포함되면서 커졌다. 그의 아내 제니 그리핀(Jenni Griffin)은 페이스북을 통해 해고로 인해 남편의 생명보험이 즉시 소멸됐으며, 기존 질환 조항 때문에 새로운 보험 가입도 불가능하다고 호소했다. 그리핀은 "남편을 잃을 현실에 직면한 지금, 어떤 장례를 치를 수 있을지까지 걱정해야 하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이 사연이 레딧과 X(구 트위터)를 통해 빠르게 확산되자 팀 스위니 CEO가 직접 대응에 나섰다. 스위니는 "에픽은 가족과 연락 중이며 보험 문제를 해결할 것"이라며, "의료 정보의 높은 기밀성 때문에 이번 해고 결정에 건강 상태가 반영된 것은 아니다. 이 고통스러운 상황을 사전에 인지하고 처리하지 못한 점에 대해 모두에게 사과한다"고 밝혔다.
한편, 스위니는 해고 직후 "고용주들은 일생에 한 번 볼 수 있는 수준의 이력서를 받게 될 것"이라는 발언으로 비판을 받기도 했다. 라리안 스튜디오의 고위 관리자는 이를 '기업의 부패'라고 직격했으며, 업계 안팎에서 사임 요구 목소리도 나왔다.
에픽게임즈의 이번 해고는 단순한 경영 효율화를 넘어 게임 산업의 구조적 취약성을 드러낸다. 1000명 규모의 일괄 해고에서 개별 직원의 특수한 상황이 고려되지 못했다는 점은 대형 스튜디오의 인사 시스템이 안고 있는 한계를 보여준다. 포트나이트라는 단일 타이틀에 대한 높은 의존도가 이번 대규모 구조조정의 근본 원인이라는 점에서, 라이브 서비스 중심 비즈니스 모델의 리스크를 다시 한번 환기시키는 사건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