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 8일 공개된 헤일로 캠페인 에볼브드 시네마틱 트레일러에는 낯선 글자가 박혀 있었다. "Captured on PS5 Pro." 마이크로소프트의 간판 IP 영상이, 자사 콘솔이 아니라 경쟁사 기기에서 찍혔다고 스스로 적은 것이다. 더 묘한 건 공개 시점이었다. 이 영상은 소니의 신작 발표 행사 스테이트 오브 플레이가 끝나고 몇 시간 뒤, 어떤 무대도 없이 단독으로 올라왔다.
순서가 뒤집힌 영상이었다. PS5 프로로 캡처한 헤일로 트레일러라면 가장 자연스러운 자리는 소니의 발표 무대다. 그런데 그 무대에는 오르지 않았고, 행사가 끝난 뒤에야 따로 나왔다.
소니 무대에 오를 뻔한 영상
업계 소식지를 운영하는 크리스 드링은 마이크로소프트가 이번 스테이트 오브 플레이에 게임을 한 편 선보일 계획이었으나 막판에 접었고, 이 결정에 소니가 불쾌해했다고 전했다. 더 버지의 톰 워런도 PS5 프로로 캡처한 헤일로 트레일러가 원래 소니 행사용이었다면 앞뒤가 맞는다는 반응을 내놨다. 마이크로소프트와 소니 양사는 이에 관해 공식 입장을 내지 않았다. 트레일러가 왜 행사 대신 단독 공개로 풀렸는지에 대한 설명도 없다.

확인된 사실만 추리면 이렇다. 헤일로 캠페인 에볼브드는 7월 28일 PS5로 나온다. 한국은 7월 29일 한국어 더빙판으로 발매된다. 공개된 트레일러는 PS5 프로 기준으로 캡처됐고, 소니 행사 직후 공개됐다. 나머지는 정황과 관계자 전언의 영역이다.
어떤 건 PS5로 주고, 어떤 건 막는다
이 작은 소동이 주목받는 이유는 마이크로소프트의 멀티플랫폼 노선 자체가 일관되지 않기 때문이다. 회사는 지난 1~2년 사이 "엑스박스는 어디에나 있다"는 기조로 자사 게임을 경쟁 플랫폼에 풀어 왔다. 인디아나 존스: 그레이트 서클이 2025년 봄 PS5로 넘어갔고, 포르자 호라이즌 6는 5월 19일 PC와 엑스박스로 먼저 나온 뒤 올해 안에 PS5판이 별도 제품으로 출시된다. 더블 파인의 멀티플레이 파티 게임 킬른, 게임프리크가 만드는 액션 RPG 비스트 오브 리인카네이션도 PS5 동시 발매가 예고됐다.
그러면서도 선을 그은 작품이 있다. 마이크로소프트는 기어스 오브 워와 클락워크 레볼루션은 PS5로 내지 않는다고 못 박았고, 페이블과 포르자 모터스포츠도 엑스박스와 PC 독점으로 남겼다. 같은 회사가 어떤 간판 IP는 경쟁 콘솔에 내주고, 어떤 간판 IP는 끝까지 쥔다. 블룸버그의 제이슨 슈라이어가 엑스박스의 독점 전략을 두고 "모두가 헷갈려한다"고 적은 게 이 지점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