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드호크 인터랙티브(Goldhawk Interactive)의 턴제 전술 전략 게임 제노너츠 2가 4월 2일 정식 출시됐다. 2023년 7월 얼리 액세스를 시작한 지 약 2년 9개월 만이다.
1994년 X-COM을 잇는 게임
제노너츠 2는 마이크로프로즈의 X-COM: UFO Defense(1994)를 정신적 원류로 삼는다. 파이락시스의 XCOM 리부트(2012)가 시스템을 대폭 간소화한 방향과는 다르다. 개발사 골드호크 인터랙티브는 런던 해크니에 본사를 둔 인디 스튜디오로, 설립자 크리스 잉글랜드(Chris England)가 2009년에 세웠다. 전작 제노너츠(2014) 역시 같은 노선의 게임이었고, 후속작은 2018년 7월 킥스타터를 통해 자금을 모았다. 캠페인은 8시간 반 만에 목표 금액을 달성했다.

전작이 2D 스프라이트 기반이었던 것과 달리 유니티 엔진으로 전환해 3D 그래픽과 회전 가능한 카메라를 도입했다. 배경은 냉전이 2009년까지 이어진 대체 역사 세계관이다.
타임 유닛과 16인 분대
XCOM 리부트 시리즈와 가장 크게 갈리는 지점은 액션 시스템이다. XCOM은 이동과 행동을 두 단계로 나누는 2액션 체계를 쓴다. 제노너츠 2는 타임 유닛(TU) 방식을 채택했다. 병사마다 할당된 행동 포인트를 이동, 사격, 아이템 사용에 세밀하게 분배한다. 이동 거리를 줄이면 사격 기회가 늘고, 반대도 가능하다.
분대 규모도 다르다. XCOM이 4~6명 단위로 운용하는 반면, 제노너츠 2는 최대 12~16명의 병사와 차량을 동시에 투입한다. 시야도 방향성이 있어 병사가 바라보는 방향에만 시야가 확보된다. 적 무기를 노획할 수 있고, 노획품은 자원이나 자금을 소모하지 않는다. 다만 사용하려면 해당 기술의 연구가 완료돼야 한다.
지오스케이프, 공중전, 둠스데이 게이지
전술 전투 바깥에는 지오스케이프(Geoscape) 전략 레이어가 있다. 비밀 기지 네트워크를 건설하고, 100개 이상의 연구 프로젝트를 진행하며, 자원과 재정을 관리한다. 자율 전투 플랫폼과 센트리 건 같은 장비도 연구를 통해 해금된다.
공중전은 얼리 액세스 기간 중 완전히 재설계됐다. 전투기 편대를 직접 조종해 UFO를 요격하는 미니게임 형식이다. XCOM 시리즈가 공중전을 자동 처리하는 것과 대비된다.

둠스데이 게이지는 외계 침공의 진행도를 추적하는 시스템이다. 임무 실패와 정치적 침투가 게이지를 밀어올리고, 궤도 초병기가 도시를 파괴하기 시작하면 시간 압박이 본격화된다. 최종 미션은 외계 우주 정거장에서 펼쳐진다.
초반 적대 세력으로 '클리너스(The Cleaners)'라는 친외계인 인간 민병대가 등장하는 점도 눈에 띈다. 외계인 이전에 먼저 상대해야 할 위협으로, 초반 진행에 긴장감을 더한다.
XCOM과 무엇이 다른가
| 항목 | 제노너츠 2 | XCOM / XCOM 2 (파이락시스) |
|---|---|---|
| 액션 시스템 | 타임 유닛 (세분화) | 2액션 |
| 분대 규모 | 12~16명(차량포함) | 4~6명 |
| 공중전 | 직접 조종 미니게임 | 자동/추상화 |
| 전장 | 180개 이상 맵, 완전 파괴 가능 | 절차적 생성 중심 |
| 톤 | 군사 시뮬레이션 지향 | 슈퍼히어로 능력 |
단순히 '더 어렵다'거나 '더 복잡하다'로 나눌 수는 없다. 제노너츠 2는 세밀한 자원 관리와 병사 하나하나의 포지셔닝에 무게를 두고, XCOM은 소수 정예의 극적인 전투에 집중한다. 취향의 갈림길이지 우열의 문제가 아니다.
얼리 액세스 3년, 7번의 마일스톤
2023년 7월 18일 얼리 액세스를 시작한 이후 7차례의 대규모 마일스톤 업데이트가 이뤄졌다.
외계 종족 4종과 UFO 5종이 추가됐고, 공중전 시스템은 마일스톤 6에서 전면 개편됐다. 튜토리얼 재구성, 전략 레이어에 작전 포인트와 지지자 시스템 도입, 엔드게임 미션과 엔딩 시네마틱 구현까지 포함하면 얼리 액세스 초기와 1.0은 상당히 다른 게임이다. 맵은 180개 이상으로 늘었고, 스팀 창작마당 모딩 지원도 갖췄다.
개발자 크리스 잉글랜드는 1.0이 "작업이 끝났다는 뜻은 아니다"라며 출시 이후에도 패치를 지속하겠다고 밝혔다.
평가
스팀 리뷰는 전체 1,943건 기준 '매우 긍정적(82%)'이다. 최근 30일 리뷰도 83%로 안정적인 흐름을 보인다.
PC 게이머는 91점을 부여하며 "구식 외계인 퇴치의 진수"라고 평가했다. Shacknews는 8/10을 주면서 원작 X-COM에 대한 충실함을 높이 샀으나 공중전의 깊이 부족을 지적했다. 메타크리틱 스코어는 79(4개 매체 기준)다.

얼리 액세스 기간 동안 16만 장 이상이 판매된 것으로 알려졌다. 1.0 이후 판매량은 아직 공개되지 않았다.
가격과 지원 언어
정가 39,900원. 4월 15일까지 35% 할인가 25,930원에 구매할 수 있다. 스팀, GOG, 에픽게임즈 스토어에서 판매 중이며 PC와 macOS를 지원한다.
한국어를 포함해 영어, 일본어, 중국어(간체/번체), 프랑스어, 독일어, 스페인어, 러시아어, 폴란드어, 포르투갈어(브라질) 등 11개 언어를 지원한다. 최소 사양은 인텔 i5-4300M / 4GB RAM / GeForce GT 630으로 비교적 가볍다. 저장 공간은 5GB면 된다.
XCOM 시리즈 이후 턴제 전술 전략 장르에서 선택지가 많지 않았다. 1994년 원작의 설계 철학을 고수하면서 3년간 다듬어진 제노너츠 2가 그 빈자리를 채울 수 있을지, 정식 출시 이후의 행보가 남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