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3월 GamesRadar는 MIT Technology Review 인터뷰를 인용해, Niantic Spatial이 포켓몬 GO를 포함한 나이언틱 이용자들의 도시 이미지 약 300억 장을 바탕으로 위치 인식 시스템을 고도화해 왔다고 전했다. 같은 달 Niantic Spatial은 Coco Robotics와의 제휴를 발표했고, 이 기술은 실제 배달 로봇 운행에도 연결됐다.
다만 여기서 곧바로 "포켓몬 GO를 10년 동안 켜 두기만 해도 AI 학습이 됐다"고 쓰면 사실과 어긋난다. 나이언틱은 2024년 11월 공식 글에서 Large Geospatial Model(LGM)에 쓰인 데이터가 공개 장소에서 이용자가 선택적으로 업로드한 스캔이라고 설명했고, 게임을 하며 그냥 걸어 다니는 것만으로는 AI를 학습시키지 않는다고 못 박았다.
포켓몬 GO는 여전히 거대한 게임이다
나이언틱의 뿌리는 원래 지도 기술 쪽에 더 가깝다. 창업자 존 행크는 Keyhole과 Google Geo를 거친 인물이고, 나이언틱도 처음에는 구글 내부 프로젝트로 출발했다. 그래서 이 회사가 게임을 만들면서도 현실 공간 데이터를 장기 자산으로 봤다는 해석 자체는 무리가 없다.
그렇다고 포켓몬 GO를 공간 데이터 수집용 부속물로만 보는 것도 과장이다. Scopely는 2025년 5월 인수 완료 발표에서 포켓몬 GO를 포함한 나이언틱 게임 사업이 2024년에 10억 달러 이상 매출을 올렸고, 월간 활성 이용자 수는 3천만 명, 연간 고유 플레이어는 1억 명을 넘겼다고 밝혔다. 포켓몬 GO는 여전히 거대한 라이브 서비스 게임이었고, 공간 AI는 그 위에 얹힌 두 번째 사업 축에 더 가깝다.
데이터는 AR 스캔에서 왔다
포켓몬 GO의 핵심 단서는 AR 매핑이다. 나이언틱은 2020년 5월 포켓스톱 스캔 기능을 먼저 레벨 40 이용자에게 열었고, 현재 공식 도움말 기준으로는 레벨 20 이상 트레이너가 공개 장소에서 AR 매핑 과제를 수행할 수 있다. 이용자는 포켓스톱이나 체육관 주변을 20~30초 정도 촬영하고 보상을 받는다.
중요한 점은 이 기능이 기본 플레이 전체와 같지 않다는 것이다. 나이언틱 공식 설명에 따르면 LGM과 VPS를 고도화하는 데이터는 이런 선택형 스캔 참여에서 나온다. 2024년 11월 회사는 주당 100만 건이 넘는 이용자 기여 스캔이 들어오고 있으며, VPS가 실제 서비스 중인 위치도 100만 곳을 넘었다고 밝혔다.
따라서 300억 장이라는 숫자는 그대로 두더라도 문맥을 조심해서 써야 한다. 이 수치는 2026년 3월 외신이 브라이언 매클렌던 인터뷰를 인용해 전한 것이고, 나이언틱 공식 블로그가 직접 동일한 수치를 반복한 것은 아니다. 더 정확한 표현은 포켓몬 GO와 나이언틱의 스캔 생태계에서 축적된 대규모 도시 이미지 정도다.
VPS에서 LGM으로 확장됐다
나이언틱은 이 스캔 데이터를 Visual Positioning System, 즉 VPS에 먼저 투입했다. 2022년 5월 Lightship Summit 발표 시점에 VPS 활성 위치는 3만 곳이었다. 같은 해 11월 나이언틱은 서비스 범위가 125개 도시, 12만5천 개 위치로 늘었다고 밝혔다.
2024년 11월 공개된 Large Geospatial Model 설명은 여기서 한 걸음 더 나간다. 회사 설명대로라면 LGM은 지리참조 이미지와 3D 스캔을 바탕으로 공간의 구조를 이해하고, 카메라 기반 위치 추정과 3D 재구성을 돕는 모델 계층이다. 즉 포켓몬 GO의 AR 스캔은 게임 이벤트를 위한 부가 기능에 그치지 않고, Niantic Spatial이 파는 위치 인식 스택의 학습 재료가 됐다.
2025년, 게임 사업은 팔고 공간 AI 회사를 남겼다
이 흐름은 2025년에 더 분명해졌다. 나이언틱은 2025년 3월 12일 게임 사업을 Scopely에 35억 달러에 넘기는 거래를 발표했고, Scopely는 2025년 5월 29일 인수 완료를 공지했다. 동시에 나이언틱은 독립 법인 Niantic Spatial로 재편됐다.
다만 이를 게임을 팔고 데이터만 남겼다고 단순화하면 또 과장이 된다. 나이언틱은 2025년 3월 조직 재편 과정에서 더 작은 스타트업 구조로 전환하겠다고 밝혔고, 일부 역할 축소도 뒤따랐다. 그 전인 2023년 6월에도 회사는 직원 230명을 감축하고 일부 게임 프로젝트를 정리했다. 공간 AI 전환은 분명했지만, 그것이 곧바로 게임 사업 전체의 실패나 단일한 승부수였다고 보긴 어렵다.
배달 로봇까지 연결되자 논쟁이 커졌다
관심이 다시 커진 계기는 2026년 3월 10일 발표된 Coco Robotics 제휴다. Niantic Spatial은 자사 VPS를 Coco의 배달 로봇 운행에 접목하겠다고 밝혔고, Coco는 공식 소개 페이지에서 약 1,000대의 로봇과 50만 건 이상 배송 실적을 제시하고 있다. 여기서 기사 가치가 생긴다. 게임 이용자가 남긴 스캔이 결국 물류 현장의 위치 인식 인프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점이 더 선명해졌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유저가 아무것도 모르고 로봇용 노동을 했다"는 식으로 단정하는 것도 정확하지 않다. AR 매핑은 옵트인 성격의 기능이고, 공개 장소를 대상으로 한다. 다만 많은 이용자가 이 스캔이 훗날 지도 AI나 로봇 내비게이션으로 재활용될 수 있다는 그림까지 명확히 인지했는지는 별개의 문제다. 논쟁의 핵심은 비밀 수집 자체보다, 이용자 기대와 기업 설명 사이의 거리라고 보는 편이 더 정확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