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일로 시리즈를 17년간 이끌어온 아트 디렉터 글렌 이스라엘(Glenn Israel)이 헤일로 스튜디오 경영진과 마이크로소프트를 상대로 조직적 괴롭힘, 블랙리스팅, 사기, 정실인사 등 심각한 비위를 폭로했다.
이스라엘은 2008년 번지(Bungie)에서 헤일로 3: ODST 작업으로 시리즈에 합류했으며, 헤일로: 리치를 거쳐 343 인더스트리즈(현 헤일로 스튜디오) 설립 시점부터 함께한 핵심 인물이다. 그가 링크드인에 게시한 2부작 글에 따르면, 2024년 1월부터 2025년 6월까지 고위 경영진이 "원치 않는 직원"을 자발적으로 퇴사시키기 위한 조직적 괴롭힘 캠페인을 벌였으며, 채용과 승진 과정에서 블랙리스팅과 정실인사가 횡행했다고 주장한다.
특히 충격적인 대목은 마이크로소프트 인사부서(HR)의 대응이다. 이스라엘이 2025년 6월 공식 고발장을 제출하자, 글로벌 직원관계(GER) 부서의 선임 담당자가 첫 접촉부터 보복을 위협하며 추가 조사를 차단하겠다고 했다는 것이다. 이후 7월에는 4일간 집중적인 괴롭힘이 이어졌는데, 이스라엘은 이를 해고 사유를 만들기 위한 의도적 행위로 보고 있다. HR 리더십과 컴플라이언스 팀이 상황을 인지하고도 적절한 조치를 취하지 않았다는 주장도 덧붙였다.
2025년 9월 이스라엘의 직위는 '불필요(redundant)'로 판정됐고, 그는 10월 헤일로 스튜디오를 떠났다. 이후 다른 전직 헤일로 개발자들도 공개적으로 이스라엘의 주장을 지지하고 나서며 신뢰도가 높아지고 있다.
마이크로소프트는 "개별 직원 문제를 공개적으로 논의하지 않으나 현직·전직 직원의 모든 주장을 진지하게 받아들인다"고 밝혔다.
액티비전 블리자드 사태 이후 게임 업계 전반에서 조직 문화에 대한 경각심이 높아졌지만, 마이크로소프트 산하 스튜디오에서 유사한 폭로가 나왔다는 점은 구조적 문제가 여전히 해결되지 않았음을 시사한다. 특히 HR이 보호 기능을 수행하기보다 오히려 보복의 도구로 작동했다는 주장은, 내부 고발 시스템 자체의 신뢰성에 의문을 던진다. 헤일로 프랜차이즈가 이미 팬들의 신뢰를 잃어가는 상황에서 내부 인력 문제까지 수면 위로 떠오른 것은 시리즈의 미래에 또 하나의 불확실성을 더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