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트롤러를 하나 꺼내 옆에 놓았다. 말은 필요 없다 — 그게 초대장이니까.
이 순간, 온라인 멀티플레이가 절대 줄 수 없는 무언가가 생긴다. 디스코드 너머로 듣는 웃음소리와 30센티미터 옆에서 터지는 폭소는 완전히 다른 경험이고 말이다. 화면을 반으로 쪼개고, 서로의 어깨를 치면서, "야 왜 거기로 가!" 하고 소리를 지르는 순간. 그게 로컬 co-op이다.
2026년 3월 기준, 로컬 2인 co-op을 제대로 지원하는 게임 10개를 골랐다. 선정 기준은 하나뿐이다. 옆 사람이 있어야만 진짜 재미있는 게임인가.
Hazelight, 2인 전용의 교과서
Josef Fares라는 이름을 기억해두는 것이 좋다.
이 사람이 만든 스튜디오 Hazelight는 "2인 전용"이라는, 상업적으로 미친 선택을 세 번 연속으로 했다. 솔로 플레이 옵션 따위 없다. 혼자 사면 반쪽짜리 게임이 된다. 그런데 이 도박이 세 번 다 통했다.

Split Fiction이 그 최신작이다. 두 명의 소설가가 자신들이 쓴 세계 속으로 빨려 들어가는데, SF와 판타지를 30분 간격으로 오간다. 여기서 놀라운 건 장르가 바뀔 때마다 게임 메카닉 자체가 달라진다는 점이다. 한 챕터에서는 중력을 조작하고, 다음 챕터에서는 말을 타고 초원을 질주한다. Metacritic 91점. 직접 플레이해보니, 이 점수가 납득이 간다. Friend's Pass 덕분에 한 명만 사면 되고, 크로스플레이까지 지원한다. 6만5000원. PC, PS5, Xbox, Switch 2.
하지만 로컬이 진짜다. 같은 소파에서 해야 서로의 멘붕을 실시간으로 감상할 수 있다.

It Takes Two는 이 라인업의 원조에 해당한다. GOTY 2021. 누적 판매 2700만 장 이상. 부부 위기에 빠진 두 사람이 인형으로 변하는 이야기인데, 모든 스테이지가 완전히 다른 게임처럼 작동한다. 눈싸움 보스전이 있고, 와스프 슈팅이 있고, 음악 리듬 구간이 있다. 한 게임 안에 이걸 다 집어넣었다. 솔직히 말하면 스토리 자체는 예측 가능하다. 대신 매 스테이지 "이번엔 뭐가 나올까"하는 기대감이 끝까지 유지된다. 약 5만원. Friend's Pass 지원.

A Way Out은 Hazelight의 데뷔작이자 가장 날것에 가까운 작품이다. 감옥에서 만난 두 남자가 탈옥을 계획하고 실행한다. Split Fiction이나 It Takes Two에 비하면 메카닉의 다양성은 부족하다. 대신 스토리의 밀도가 다르다. 둘이 각자 다른 화면에서 동시에 다른 일을 하고, 두 시점이 하나의 서사로 모이는 구조. 엔딩은 말하지 않겠다. 세일 시 2달러대까지 떨어진다. 1100만 장 이상 팔린 게임을 이 가격에 살 수 있다.
소파 위의 핵슬, Path of Exile 2

이 게임이 카우치 co-op을 지원한다는 사실을 모르는 사람이 의외로 많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