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리자드 엔터테인먼트가 월드 오브 워크래프트(WoW) 클래식 사설서버 '터틀 WoW'를 상대로 낸 소송에서 영구 금지명령을 확보했다. 미 캘리포니아 중부 지방법원은 4월 11일 블리자드의 청구 7건 전부를 인용하는 판결(사건번호 2:25-cv-08194)을 내렸다.
판결은 양측 합의에 기반한 '스티퓰레이티드 저지먼트(stipulated judgment)' 형식이다. 피고인 AFKCraft Ltd.와 Josiah Zimmer는 기밀 합의에 동의하며 항소권을 포기했다. 양측은 6월 8일까지 절차 보류를 요청했고, 블리자드는 이 기간 내 소송 전면 취하 신청을 제출할 예정이라고 법원에 통지했다.
금지 내용은 광범위하다. 사설·에뮬레이션 WoW 서버 운영, 모드 클라이언트 개발, 지난해 대대적으로 홍보됐던 언리얼 엔진 기반 '터틀 WoW 2.0' 리마스터 프로젝트, 마케팅·홍보·배포 활동, 기부나 후원금 모집이 모두 영구 금지됐다. 소스코드·데이터베이스·SNS 계정을 제3자에게 양도하는 것도 막혔다. '이름만 바꿔 부활하는' 루트를 차단한 조치다.
약 8개월간 이어진 법적 공방의 종결이다. 블리자드와 터틀 WoW 양측 모두 판결에 대한 공식 성명은 내놓지 않았다. 수십만 명 규모로 추정되던 터틀 WoW 유저는 당장 접속 종료 수순을 맞이하게 된다.
블리자드는 과거 노스트라우스(Nostalrius)를 폐쇄시킨 뒤 2019년 'WoW 클래식'을 공식 출시하며 "공식 서비스로 수요를 흡수한다"는 전략을 잡았다. 이번 터틀 WoW 건은 그 기조의 완결판이다. 핵심은 '언리얼 리마스터'라는 새로운 모드 형태까지 금지 대상에 명시적으로 포함됐다는 점이다. 단순 서버 운영을 넘어 팬 제작 그래픽 리마스터 자체를 불법으로 규정한 선례가 생긴 셈이다. 향후 다른 IP의 팬 리마스터 프로젝트(특히 언리얼 엔진을 활용한 국내 고전 MMO 리마스터 시도들)도 법적 리스크가 크게 높아졌다. 공식 서비스가 있는 IP에 대한 관용의 여지는 이제 사실상 닫혔다고 봐야 한다.




